안녕하세요. 넥스틴의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며 투자하고 있는 주주입니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며 저를 포함한 많은 주주분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반도체 업종이 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지난 시간 동안 넥스틴은 그 흐름에서 소외된 채 수년래 저점을 확인해야 했고, 최근의 급격한 조정 국면에서는 오르지 못했던 주가가 낙폭만큼은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회사가 그동안 신규 장비 개발과 일정에 대해 꾸준히 소통해 주신 점, 대표님께서 직접 해외 IR에 나서 주신 점은 주주로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6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법인 가동 현황과 주요 장비별 글로벌 진행 상황을 상세히 안내해 주신 것은, 3월 주주총회에서 약속하신 "공시 외 경영 현황의 직접 공유"가 실제로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가운 변화였습니다.
주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한 주가 부양이 아닙니다. 넥스틴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검사장비 기업으로 성장하고, 반도체 공급망에서 지금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넥스틴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에 비해 시장의 평가가 아직 보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은 여전히 높은 중국 매출 비중과 KLA라는 지배적 사업자의 존재에 주목하지만, 결국 기업가치는 기술력과 고객 다변화, 그리고 실적으로 증명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국내 반도체 투자 확대는 넥스틴의 기업가치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 평택 P4·P5와 SK하이닉스 청주 M15X, 용인 클러스터에 더해, 정부는 지난 6월 말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용인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앞당기고, 5년 내 국내 메모리 생산능력을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서남권에는 메모리 팹 4기를 추가 신설하겠다는 방향도 밝혔습니다. 이는 일시적 증설이 아니라 앞으로 5년, 10년 단위로 이어질 투자 국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국내 증설 국면에서 전공정 검사장비의 국내 고객사 침투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향후 넥스틴 기업가치 재평가를 결정할 핵심 변수일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주가 흐름이 보여주듯, 시장은 아직 넥스틴을 이번 AI·메모리 투자 확대의 수혜 기업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주로서 정말 두려운 것은 주가의 등락 그 자체가 아니라, 유례없는 규모의 이 투자 사이클이 넥스틴을 비켜 지나가는 것입니다.
크로키가 고객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패키징·매크로 검사 시장은 전공정 검사 시장에 비하면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결국 이지스·제니스 같은 전공정 장비가 국내 메모리 팹에서 자리를 잡아야 이번 사이클의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주주총회에서 소자 업체는 통상 두 곳의 장비사를 채용한다고 말씀하셨듯이, 특정 고객사에서부터라도 KLA가 담당해 온 공정을 하나씩 대체하며 두 번째 벤더로서의 입지를 넓혀갈 수 있다면, 그것이 시장 재평가의 출발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기술장벽이 높은 검사장비를 개발하고, 고객사로부터 성능을 인정받아 양산 라인에 적용하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짧거나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장은 농사와도 같아서 긴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기에 주주들이 정말 궁금한 것은 개별 수주 한 건이 아니라, 이 거대한 투자 흐름 속에서 회사가 어떤 역할을 목표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입니다.
[여쭙고 싶은 것] 국내 메모리 증설 국면에 대응한 전략 방향
-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계획이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로 커지고 있는 지금, 이지스·제니스 등 전공정 장비의 국내 고객 확대와 적용 공정 확대를 위해 회사는 어떤 중장기 전략을 준비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이번 사이클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갖추어져야 하며, 그 과정에서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기술적 과제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KLA와 히타치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시장에서 넥스틴이 어떤 차별화 요소로 고객사의 결단을 앞당기려 하는지, 개별 수주가 아닌 전략의 방향성 차원에서 말씀해 주신다면 주주들이 회사의 미래를 그려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안드리고 싶은 것] 기술 소통의 정례화
수주나 영업 관련 사항은 공시 의무와 NDA 때문에 답변이 어렵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6월 30일자 경영상황 안내와 같은 소통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공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기술 개발 방향과 산업 동향에 대한 설명으로 정례화되기를 제안드립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주제들입니다.
- 이지스4가 고객사의 요구 수준과 경쟁사 제품 대비 확보한 경쟁력, 그리고 차세대 모델의 방향
- 출시 예정인 제니스의 포지셔닝과 목표 시장, 그리고 브라이트필드 장비의 개발 현황
- 하이브리드 본딩 도입 일정에 대한 회사의 최신 판단과 아스퍼·시스루 등 관련 장비의 준비 상황
- 아이리스의 3D D램 등 적용 공정 확대 전략
- 검사장비 성능 평가의 특성처럼 일반 주주의 이해를 돕는 기초적인 기술 이야기
주주들이 기대하는 것은 업계의 세부 사정이나 고객사와의 논의 내용이 아닙니다. 현재 넥스틴의 검사장비가 어떤 공정에서 강점을 인정받고 있고, 앞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어떤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그 방향성과 과정을 공유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주주들은 회사에 큰 신뢰를 보낼 것입니다. 회사가 어디에서 기회를 찾고 있고, 어떤 점이 나아지고 있으며, 어떤 점을 보완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대부분의 주주는 반도체 산업과 검사장비 기술을 언론 보도나 증권사 보고서를 통해서만 접하는 일반인입니다. 회사가 직접 업계 동향과 기술의 맥락을 설명해 준다면, 주주들은 회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여정에 왜 시간이 필요한지를 이해하고 보다 긴 호흡으로 회사를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근거 없는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것을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대보다 성장 속도가 더디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도 차근차근 기술을 축적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넥스틴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본질적인 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회사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업은 결국 좋은 기술과 좋은 전략, 그리고 이를 실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국내 투자 사이클이 넥스틴에게 그런 전환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